2020년 하반기 회고

박성룡 ( Andrew park )
7 min readDec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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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이제 몇일 남지 않았다. 2020년 하반기에는 어떤 이슈가 있었고, 어떤 것들을 잘 해왔고, 어떤 것들이 부족 했는지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이번 년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자면, 운이 좋게도 2020 년도에 목표로 한 일을 대부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세세하게 살펴보면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고, 코로나를 핑계로 나태해 졌던 한해 였던 것 같다.

대신 푹 쉰 만큼 내년에는 처음 습관부터 다시 잘 쌓아 올라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해야겠다는 다짐을 만들어준 도돌이표와 쉼표 같은 한해이다.

1년이 넘을줄 몰랐던 코로나

마스크를 쓴지 벌써 1년이 넘어간다. 상반기만 해도 금새 종결 될 줄 알았던 코로나가 3차 대유행이 발생했다.

1년중에 반이상을 바깥생활과 멀리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서 생활 패턴들도 많이 달라졌는데, 제일 크리티컬했던 점은 초기에 공간의 분리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이다.

코로나를 통해 사람이 공간과 습관에 매우 민감한 존재라는 것을 매우 깨달을 수 있었다.

2019년에는 개발 공부를 위해서 카페와 스터디 룸을 전전하며, 공간 분리를 이루었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모든 외부 공간을 사용하기 힘들어 졌다. 2020년 한해는 업무, 놀이, 공부, 생활 공간이 좁은 원룸 공간에 모이게 되었고, 각각의 분리가 쉽지 않아, 생활 리듬이 완전히 변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초기 책상에서 모든 행위를 처리하던 것을 하반기가 된 지금은 좁은 공간이지만, 책상에 앉을때는 공부와 업무, 바닥에 앉을 때는 놀이, 벽을 등지고 앉을 때는 생활 등으로 습관과 자세를 분리하며, 적응해 나가는 중이다. 작은 변화지만 확실히 집중도 차이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코로나 덕분에 모든 컨퍼런스와 강연들이 모조리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되었다. 장점이라면, 온라인 특성상 언제 어디서든 몇번이라도 다시 볼 수 있고,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위해서 치열하게 예매 전쟁을 치루지 않아서 되서 편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써의 단점은 직접 참여할 때만큼 집중해서 듣기 어려웠고, 언제든 듣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시간 할애의 우선순위가 계속 밀리게 되어 잘 안보게 된다는 점이다.

가장 반성해야 하는 점은 공부와 블로그 작성 또한 코로나를 핑계로 많이 나태 해졌다. 많은 당분간 코로나가 계속 되는 만큼, 일부로라도 1 Day 1 Commit 혹은 하루에 1개의 글 읽거나 혹은 영상을 보고 정리하기 등의 시간을 할당하여, 꾸준히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이직

3년정도 다녔던 회사를 이직하게 되었다.

3년동안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지만, 개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성장을 더 이를 수 있도록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아시는 분을 통해, 좋은 회사를 추천 받아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코딩 테스트와 험난 했던 1, 2차 면접을 마치고, 합격을 하게 되었다.

합격 이후 직장에 퇴직 의사를 밝히고, 한달간의 업무인수 인계를 하기 위해서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하나씩 다시한번 정리하면서 문서로 작성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잘 해왔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정리하니, 부족한 점을 많이 발견 할 수 있었다. 회고를 작성 하듯 업무들을 주기적으로 한번씩 점검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봐야겠다.

퇴직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동료분 들께 퇴직 의사를 전달하는 것 이였다. 마음 맞는 분들과 일하기 즐거웠던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 였다. 한분한분 만나뵈며, 좋았던 날들, 아쉬웠던 날들, 즐거웠던 날들을 뒤로 하고, 다시 만날 날들을 기약하며, 퇴사의 마무리를 지었다.

8월 31일부터 현직장으로 출근 시작 하였는데, 코로나로 인한 전면재택으로, 오프라인 대신 재택근무를 하며 온라인으로 남아, 동료 분들을 만나뵐 수 있었다.

이전 직장에서도 좋은 분들이 많았지만 현직장에서는 너무나 실력이 뛰어난 분들이 많아서 배울 점이 많고, 아직 개발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깨달을 수 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를 하고 있다.

특히 잘 작성되어 있는 On Boarding 문서 (신규입사자 가이드) 와 신규 입사자를 위한 적응 프로그램들이 험난 했던 신규 적응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3년동안 구축 해둔 개발 환경과 공부 습관을 만들어둔 환경이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나하나 다시 준비하며, 현직장에 맞는 환경을 세팅해 나가고 있다. 만약 다음번에 이직을 준비하게 된다면, 미리 환경을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자동화 혹은 목록을 준비를 해봐야 겠다.

원격 근무

코로나로 인해 처음으로 원격근무를 진행 하고 있다. 침대에서 일어나자마다 출근하고, 퇴근하자마자 침대로 갈 수 있는 환경은 아직도 낯설고, 신기하기만 하다.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 업무에 적응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중간에 갑자기 생기는 미팅도 없고, 갑자기 물어보러 오는 사람도 없어, 오히려 업무 집중이 깨질 일이 없어서, 집중도는 훨씬 높다. 대신 집중을 시작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공간이 잘 분리된 지금은 집중을 끓어 올리는 일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원격회의는 적응은 어려웠다. 질문 타이밍 잡기와 한번도 만나 뵌적 없는 분과 목소리만으로 업무를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원격회의가 계속 되는 만큼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되기도 하였고, 잘 조율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원격 근무를 하게되서 장점도 많지만 장점이나 최대의 단점은 쉬기가 쉽지 않다. 언제올지 모르는 연락에 긴장을 하게되어 자리를 비우기 쉽지 않고, 업무 중 잠깐 쉬는겸 다녀오던, 카페도 집밖을 나선다는 생각에 엄두도 못낸다. 쉬지 않고 몰아붙히는 업무 환경에 처음에는 힘들 었지만 지금은 간간히 휴식 타임을 가지며 조절하고 있다.

아쉬운 학습량과 블로그 정체기

2019 년도 개발 공부는 주로 책과 함께 하였다.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회사에 사달라고해서 보고, 개발 블로그도 열심히 구독하며 공부하였다면, 2020 년도에는 여러가지 사정과 핑계로 책을 멀리하였고, 특히 몇몇 내용을 안다고 자만해왔던 것 같다. 프로그래머로써 제일 경계해야하는 것은 자만이고, 가장 가까이 해야하는 것이 겸손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기본기부터 다시 되돌아 보고 있는데, 너무나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특히나 Browser 와 Javascript 에 대한 기본기가 부족했고, 파고 들어갈 수록 모르고 부족하게 이해했던 내용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다시금 여러 개발 블로그을 찾아보며 정리하며 기본기를 쌓고 있다.

정리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 내것으로 만들지 못한 지식들이 많아 블로그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의무적으로 블로그 글을 쓰고 싶지 않아, 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보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함이 많다. 차근 차근 이해한것 위주로 다시 한번 정리해서 글을 쓰기위해 노력해야 하겠다.

현 원룸이 작아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짐을 만들고 싶지 않아, 책을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전자책에 관심이 옮기게 되었는데, 여러모로 편리한점이 많다. 특히 인사이트에서 PDF 로 된 전자책을 주로 구매해서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좋은 점이 많다. PDF 이기 때문에 어느 디바이스에서나 읽은 수 있고, 화질도 깔끔하고, 원하는 지점으로 이동도 쉽다.

아쉬운 점도 있는데, 여러 디바이스에서 일다보니 지점 동기화가 되는 프로그램을 아직 찾지 못했다. epub 같은 전자책의 처럼, 글자 크기 조절도 되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그외에는 꽤 만족 스럽게 읽고 있다.

2020년을 마무리 하며

기쁜 일도 많았고, 아쉬운 일도 많았던 2020년도가 이제 마무리 되고 있다.

2020년의 종합적인 평가는 상황에 비해서는 생각보다는 만족스러웠던 한해로 느껴진다.

이번 회고를 통해 부족한 부분도 많이 반성할 수 있었고, 내년에 해야할 목표들도 어느정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내년의 내 삶을 애자일 방식으로 준비해보며, 이루고 싶은 큰 목표를 위한 마일스톤을 잡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2021 년에는 제발 코로나가 종식 되고, 올해보다 더 나은 형태로 나아가며, 조금 더 열심히 살아 볼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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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룡 ( Andrew 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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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박성룡 ( Andrew 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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